"AI는 당신이 어떻게 프로그래밍하는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이 프로그래머입니다. 컴퓨터에게 말만 하면 됩니다." 대만 컴퓨텍스 컨퍼런스에서 Nvidia의 CEO 젠슨 황이 한 말입니다. AI 시대를 맞아 프로그래밍의 개념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프로그래밍은 이제 더 이상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1. 프로그래밍의 진화
컴퓨터 프로그래밍의 역사는 '단순화'의 역사였습니다. 1980년대만 해도 48KB의 메모리(현재 스마트폰의 1/125,000 수준)를 가진 컴퓨터를 다루기 위해서는 복잡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워야 했습니다. 초기에는 1과 0으로 이루어진 이진수를 이해하는 소수의 과학자들만이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프로그래밍은 점점 더 인간 친화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어셈블리어에서 시작해 C, Python, Java 등 점차 인간의 언어에 가까운 프로그래밍 언어들이 등장했습니다. 컴퓨터 과학자들은 이를 '추상화 수준의 향상'이라고 부릅니다. 이제 AI는 이러한 추상화의 최종 단계, 즉 일상 언어로 컴퓨터와 대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우리를 이끌고 있습니다.
2. AI가 가져오는 변화
최근 OpenAI의 Codex와 Google의 Codey 같은 AI 도구들은 반복적인 코드 작성부터 버그 찾기, 코드 제안 등의 작업을 보조하면서 전문 프로그래머의 생산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Codex는 OpenAI의 ChatGPT에 통합되어 사용자에게 더욱 손쉬운 코드 생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AlphaCode와 같은 연구들이 이어지며 AI 코딩 도구의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전 속도라면 머지않아 AI가 대부분의 일반적인 프로그래밍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3. 프로그래밍의 미래
전 구글, 애플 엔지니어였던 Matt Welsh는 더 나아가 "프로그래밍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는 전통적인 '프로그램 작성' 개념이 거의 모든 분야에서 AI 시스템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단순한 프로그램이 필요한 경우에도, 사람이 직접 코딩하는 대신 AI가 프로그램을 생성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이는 프로그래밍의 종말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래밍의 시작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코드를 배우는 대신 자연어로 컴퓨터와 소통하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입니다.
4. 현장의 반응과 변화
프로그래머들은 이러한 변화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GitHub가 2,000명의 프로그래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AI 코딩 어시스턴트 Copilot을 사용한 프로그래머의 88%가 생산성이 향상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대다수가 AI의 도움으로 업무에서 느끼는 좌절감이 줄고 성취감이 높아졌다고 답했죠. 구글 내부 연구에서도 AI 도입으로 코딩 시간이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프로그래밍 교육의 방향도 바꿀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이상 모든 사람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는 압박은 의미가 없어질 수 있습니다. 대신 AI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 AI를 활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컴퓨터와의 소통이 더욱 자연스러워지면서, 프로그래밍은 특별한 기술이 아닌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일상적인 도구가 될 것입니다. 이는 기술 민주화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출처: The New York Times "It's the End of Computer Programming as We Know It" - Farhad Man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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