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이른바 깐부회동 후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한국에 GPU 26만장을 공급한다'고 밝혀 AI 인프라 확보 전망을 밝혔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AI 패권 다툼 속에 'GPU를 미국 외에는 주지 않겠다'고 발언해 파장이 일었습니다.
전문가들은 MOU가 파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지만, 일부 물량은 '최신 GPU가 아닐 수도 있다'고 풀이되는 발언도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뉴스를 통해 핫한 이슈를 정리하는 카카오클라우드 '뉴스썰'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엔비디아 GPU 26만장 한국 공급'에 대한 썰을 풀어봅니다.
‘이게 왜 진짜냐’
APEC 기간 중 한국을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이른바 ‘깐부회동’을 본 네티즌의 반응입니다. 저도 실시간으로 유튜브를 찾아보며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는데요, ‘한국에 좋은 소식’이 있다며 힌트를 남긴 황 CEO는 다음날 ‘최신 GPU 26만장을 한국에 공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GPU 수급에 어려움을 겪던 국내 IT 업계는 희소식에 고양되었는데요,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습니다.
먼저 귀국길에 올랐던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 최첨단 칩을 미국 말고는 못 갖는다"고 발언하며 찬물을 끼얹은 것입니다.
화려한 언변을 자랑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전문가들의 해석과 추측이 많은데요, 과연 엔비디아 최신 GPU 26만장은 한국으로 올 수 있을까요? 없을까요? 🤔
공짜도 아닌데 왜 좋아해?
혹자는 이번 GPU 26만장 공급 발표를 두고 ‘공짜로 준대?’라며 한국이 좋아해야 할 이유를 되묻기도 했습니다.
물론 돈주고 사야지요.😅 그러면 이번 발표가 왜 한국에 좋은 소식일까요?
이번 MOU를 통해 엔비디아가 GPU를 ‘우선’ 또는 ‘조속히’ 한국에 공급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최신 GPU인 블랙웰은 세계적으로 수요가 높아 돈이 있어도 바로 살 수 없습니다. 오래 기다려야죠. 더욱이 오일 달러를 앞세운 중동이 AI 인프라 확충에 나섰고, 빅테크가 전 세계 적으로 AIDC 투자를 늘리고 있어 규모 면에서도 한국에 우선 공급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런데 공급해준다는 거죠.
이를 통해 한국은 빠르게 AI 인프라를 구축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타트업부터 대/중/소 기업, 공공부문까지 쉽게 GPU를 활용해 빠르게 AI 개발을 진행 할 수 있게 됩니다.
"국내 공급될 블랙웰 GPU는 서버용 GB200과 워크스테이션용 RTX 프로 6000 등을 모두 포함한다. 도입이 완료되면 한국 내 엔비디아 GPU 규모는 6만 5천장에서 32만장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날 것" - 엔비디아 관계자 -
또한 CSP 입장에서도 기대가 큽니다. 최신 칩이 들어오는 만큼, 이를 통해 최신 AI 인프라 구축 경험을 쌓을 수 있고, GPU 운영 경험이 없는 기업에 CSP가 구축 및 운영을 전담하는 서비스(대표적으로 카카오클라우드 '하이브리드 GPUaaS')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왜? 젠슨 황 CEO는 한국을 우대하려는 걸까요?
황 CEO는 ‘엔비디아가 어려울 때 한국(PC방)이 수요처가 되어줬다’면서 각별한 애정을 나타냈습니다. 이제 엔비디아는 AI 시대를 이끄는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한국이 여전히 전략적으로 주요한 고객인 것은 변함없습니다.
더 사실적인 이유는 앞서 ‘깐부회동’에서도 알 수 있는 기업 간 관계입니다.
엔비디아 GPU와 SK하이닉스&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관계는 다 알려진 얘기이며, 말 그대로 ‘깐부’ 입니다. 또한 메모리 반도체 외에도 엔비디아는 GPU를 통해 현실 세계에 AI를 구현해줄 기업들을 찾고 있으며 그런 기업이 한국에 많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 제조와 조선 기업이 있으며, 자율 주행 자동차, 휴머노이드 로봇, 생활 AI 플랫폼까지 GPU의 활용처를 넓혀줄 기업들이 많이 있습니다.
때문에 엔비디아는 한국 시장을 '아시아 AI 허브'로 삼으려는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AI 기술을 다양한 산업 및 현실 세계에 광범위하게 적용하여 더 많은 GPU를 공급(판매)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We don't give that chip to other people”
그런데 이 한마디가 좋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일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왜 이런 발언을 했을까요?
사실 이 발언은 ‘중국 GPU 수출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중국 견제라는 큰 틀 아래 미국의 기술 우위를 자국 내에만 묶어두려는 '미국 우선주의'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APEC 기간 한국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이 공동 발표 없이 빈손으로 끝났으니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압박도 이해는 됩니다.
이에 질세라, 중국은 국가 자금을 지원받는 신규 데이터 센터에 자국산 인공지능 칩만 사용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리며 보란듯이 자립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황 CEO는 여전히 중국에 GPU 수출을 바라고 있지만 양국 간 기싸움이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미・중 AI 패권 다툼 속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외에는 GPU를 안 준다’라고 발언했고 그로 인해 ‘한국도 못받나?’ 라는 우려까지 발생했습니다. 분위기 좋았던 국내 기업들은 불확실성을 안게 되었으며, 특히 26만장을 공급 받아 막대한 연산 능력을 바탕으로 신사업을 구상하던 주요 기업들은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GPU 수급에 차질을 겪을 경우 글로벌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연일 상승하던 국내 증시에서도 AI 및 반도체 관련 주가가 일시적으로 급락하는 등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AI 동맹인가, 수출 통제인가
그렇다면 한국은 GPU를 못받게 되는 걸까요? 😲 다행히 관계자들은 그럴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습니다.
우선 수급 기업인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공급을 철회했다고 보기 어렵다’, ‘MOU를 깰 상황은 아닌 것 같다’는 반응입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피지컬 AI 분야에서 미국도 우리 도움이 필요한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중국 견제용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습니다. 이익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GPU 수출 통제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실익이 없다는 것을 모를리 없으니까요.또한 수출규제 예외 사례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마이크로소프트가 엔비디아 AI 칩을 UAE에 수출하는 것을 첫 허가한 것인데요, 이는 수출 규제 속에서도 전략적 파트너에게는 수출이 가능하다는 중요한 선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GPU 26만장이 모두 최신 칩이 아닐 수 있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최근 국회에 출석한 김민석 국무총리는 ‘GPU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자신하지만, GPU가 다 블랙웰만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또한 김용석 가천대 석좌교수는 "엔비디아가 '최신 GPU를 주겠다'고 한 적은 없는 만큼, 이전 세대 제품을 제공하더라도 거짓말을 한 셈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결론적으로 GPU 26만장이 한국으로 올 가능성은 높지만, 모두 최신 GPU라고 단언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흥겨운 러브샷처럼
지금까지 ‘GPU 26만장 한국 공급’에 대한 썰을 풀어봤습니다.
세계적인 GPU 수급난 속에 ‘26만장의 한국행’이 현실화된다면 AI 3대 강국 도약을 위한 발판이 마련됨은 물론 각 기업들의 AI 팩토리, 지능형 제조 로봇, 자율주행 모빌리티, 산업별 맞춤 AI 사업들도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국가 AI 컴퓨팅센터’로 대표되는 정부 구축 ‘공공 AI 인프라’를 통해 스타트업과 연구기관의 GPU 활용 문턱이 대폭 낮아지고, 이를 지원하는 국내 CSP의 사업 기회 확대 및 역량 향상도 기대됩니다.

다만, GPU가 세계적으로 중요한 전략자산인 만큼 강대국 간 패권 다툼, 글로벌 공급망 같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들이 얽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깐부회동’에서 리더들이 보여준 흥겨운 러브샷처럼, 각 기업과 정부가 좋은 분위기 속에 문제를 해결하고 GPU 26만장이 한국의 AI와 클라우드가 성장하기 위한 자양분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 참고기사
❍ 젠슨 황 韓선물 나왔다…엔비디아 'GPU 26만장' 푼다 (노컷뉴스, 10/31)
❍ 한국에 GPU 26만장 뿌린 젠슨황…클라우드 업계도 '들썩' (이데일리, 11/03)
❍ 트럼프 "엔비디아 최첨단칩, 미국 말고는 못 갖는다" (한국경제, 11/04)
❍ 트럼프 행정부, MS에 엔비디아 AI칩 UAE 수출 첫 허가 (이데일리, 11/03)
❍ 트럼프 딴소리에 젠슨황 26만장 받는 거야? 마는 거야? (SBS, 11/04)
❍ "국산만 써"…中 "신규 데이터센터에 자국산 AI칩만 사용" 지침 (SBS Biz, 11/06)
❍ 金총리 "엔비디아, 약속대로 한국에 GPU 26만장 공급할 것" (연합뉴스,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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